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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지역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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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삼동면 김순자 엄광일 부부의 아름따다 행복기
    • 작목

      화훼 개양귀비

    • 지역

      경상남도 남해군

  • 내용

    엄광일 김순자 부부

     

    삼동면 내산마을 입구, 정확한 주소는 '삼동면 금암로 370번길 5'. 이 곳에는 마름모꼴로 들어앉은 예쁜 카페가 있다. 

    폐교된 삼동초교 내산분교, 오래된 촌집들과 대비돼 묘한 이질감마저 드는 예쁜 카페. 

    '아름따다'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 카페에 오면 건물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팜파스그라스와 안드로포곤, 팬스테몬, 횡매화, 소나무, 공작단풍, 화살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을 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원을 잠시 둘러보고 나면 예쁜 카페건물은 두 번째 볼거리다. 마름모꼴로 뾰족하게 들어선 '아름따다 카페'는 보기에 따라 '이상하게 생겼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도 정원과 어우러져 화음을 만들어낸다.

    카페에 들어가 앉아 정원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다 보면 주문한 음료가 나온다. '분위기'에 약한 여성들은 카페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미 음료의 맛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여성들이 좋아하면 동반한 그녀의 남자들은 그것만으로 마냥 즐겁다. 물론 '아름따다 카페'가 보기만 좋고 먹거리는 부실하다는 말은 아니다. 커피와 아이스티, 에이드 등 음료는 음료대로 맛도 좋다. '

    아름따다 카페'를 운영하는 엄광일·김순자 씨 부부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원예·조경사업을 했다고 한다. 아하! 이제야 왜 이 곳이 이토록 아름다운지 감이 온다.

    이같은 부부의 이력은 남해 귀촌과 깊은 관련이 있다. 김순자 씨는 독일마을과 함께 남해군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원예예술촌 홍경숙 전 대표와 조합원 김보옥 씨(탤런트 맹호림 씨의 부인)의 오랜 친구다. 원예예술촌 친구들은 김순자 씨에게 남해이야기를 많이 했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데다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생각해 왔던 부부는 기꺼이 남해행을 택했다. 

    엄광일·김순자 씨 부부는 "남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월동이 가능한 식물들이 많다. 그래서 좋은 식물들을 많이 키울 수 있고 사시사철 밭작물을 재배할 수도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따뜻한 곳이 좋은데다 좋은 식물들도 많이 키울 수 있으니 남해는 참 좋은 곳"이라며 원예·조경인으로서 남해 예찬론을 폈다. 

    부부는 2012년 연말 남해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삼동면 대지포에 살았다. 그러나 내산 일대에 한 번 와보고는 그대로 반해 버렸다. 원예·조경인 답게 바다 보다는 산과 식물이 더 좋은 두 부부다. 엄광일·김순자 씨 부부는 대지포에 있던 집을 팔고 내산 내산마을 입구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을 짓는 동안은 동천마을에서 살았다. 대지포와 동천에서 각각 2년씩 4년을 살았다. 

    부부는 원래 있던 주민들과 관계가 좋았다. 길에서 주민들과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서울에 갔다가 좋은 음식이 있으면 넉넉히 사갖고 내려와 주민들과 나눠먹었다. 부부가 군내 다른 곳으로 외출할 때면 가능한 방향이 맞는 주민들을 부부의 차에 모셔 함께 다녔다. 긴 공사 끝에 집이 완성됐고 부부는 올 초 내산마을로 이주했다. 가는 마을마다 인심을 얻어 먼저 살던 마을을 떠날 때는 아쉬움 속에 주민들과 헤어져야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살다 내려왔다고 잘난 척 할 것 하나도 없어요. 대도시에서 소비하며 살던 생활패턴이 이 곳에서 자랑스러울 것도 없고요. 남해 사는 분들이 대도시 사람들보다 가난하지 않아요. 남해에 왔으면 남해사람들과 함께 살려고 노력해야죠. '형님들 뭐 도와드릴 것 없나' 생각하면서요.

    "
    76세, 73세의 적지 않은 나이 임에도 더 나이 많은 지역주민들을 '형님'이라고 표현하며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있는 엄광일·김순자 씨다. 

    두 부부의 집과 카페는 아름다운 정원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와 인테리어도 상당히 멋스럽다. 그래서 부부의 집을 찾는 지인들이 많다. 엄광일·김순자 씨는 손님들을 위해 집안에 방 하나를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이층침대 두 대와 싱글침대 하나, 총 5명이 숙박할 수 있는 방은 지인들의 숙소로 쓰이지만 일반 투숙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투숙객들의 이용요금은 두 사람 기준 8만원에 한 사람이 추가될 때마다 1만50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게스트하우스라 하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이곳은 보통의 게스트하우스와는 조금 다르다. 방은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처럼 도미토리(dormitory·기숙사) 형태지만 별도의 화장실이 있고 부엌설비를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거실도 갖추고 있다. 도미토리 식의 방만 아니라면 게스트하우스보다는 펜션에 가까운 형태여서 이를 감안하면 그리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 부부가 '아름따다 카페'를 오픈한 것은 지난 7월 중순으로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 카페는 부부의 소득수단 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산마을 입구에 위치한 만큼 아름다운 카페가 마을의 얼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예쁜 카페를 보고 우리 내산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농사도 짓고 꽃도 키우고 주민들과 음식도 나누며 화목하게 살고 싶어요.

    "
    남해살이 5년, 내산마을 살이 1년을 향해가는 엄광일·김순자 씨의 작은 바람이다.

    참고로 '아름따다 카페'의 '아름따다'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에 나오는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에서 가져온 것으로 '한 아름'을 의미한다.

    내면의 마음가짐과 다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번에 소개할 사람도 위의 말에 딱 맞는 …